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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림 교수 “6.15 안에 남북대치 해법 있다”

기사승인 2020.06.16  03:3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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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의 시도와 성사, 합의는 한국전쟁과 더불어 20세기의 가장 커다란 사건이다. 후자가 전쟁, 폭력, 학살의 계기였다면, 전자는 평화, 화해, 연대의 계기로서 한민족의 자긍심을 세계에 드높인 세계사적 전환점이다.”

박명림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장이 15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식’에서 한 말이다. 아울러 박 도서관장은 “미국 사람들이 힘들 때 링컨과 루즈벨트 연구하듯, 6·15남북공동선언을 연구해 남북관계의 어려움을 극복하자”며, “결코 6·15 이전으로 돌아가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김대중평화센터, 김대중기념사업회,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한반도평화포럼이 공동 주관하고, 통일부와 서울시가 후원했다. 

15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식’에서 박명림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장이 기조발언을 하고 있다. ©유코리아뉴스

이날 박 교수는 김대중 대통령과 미국의 루즈벨트 대통령의 몇 가지 유사점을 언급했다. 

첫째, 극심한 경제 위기 상황 속에서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점. “루즈벨트 당시 미국은 대공항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었고, (김대중 대통령 당선 당시) 한국도 외환위기를 겪었다. 두 정치인의 경제 위기 극복의 방법도 매우 비슷했다”라고 밝혔다. 

둘째, 연합정치를 했다는 점. 박 교수는 “루즈벨트는 내부 갈등을 막기 위해 대공황을 초래한 공화당에 경제 정책을 맡겼고, 김대중은 외교·안보 분야의 거의 전원을 보수 인사로 채워 남남갈등이 없는 내부 정치를 시도했다”며, “이러한 연대와 타협보다 더욱 중요한 공통점은 끝까지 대화하고 끝까지 경청하는 민주주의의 본령을 한시도 이탈한 적이 없었다는 것”이라고 했다.

셋째, 위대한 성과를 만들어냈다는 점. 박 교수는 “루즈벨트는 미국의 황금 시대, 민주당의 시대를 열었다”면서, “김대중과 김종필 연합정부를 통한 최초의 평화적 정권 교체가 없었다면 이후의 남북공동선언은 물론 노무현 정부와 문재인 정부가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넷째, 국제 환경의 변화를 불러온 점. 박 교수는 “루즈벨트는 소련과의 외교 관계를 집권 첫해에 복원했다”면서, 당시의 미소국교정상화를 6.15 공동선언에 비교했다. 그러면서 “루즈벨트의 용단이 없었다면 연합군 구성과 2차대전의 승리가 어떻게 가능했겠느냐”며, “미국 역사에 루즈벨트가 끼친 영향을 언급하듯 언제가 한반도 역사에 김대중이 끼친 영향을 반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또 인간관계와 사회구조에 가장 깊이 고민한 김대중 대통령의 철학을 크게 ‘용서’, ‘정의’, ‘화해’로 집약했다. “개인적 차원에서 독재 정권에 보복하지 않고 용서했고, 사회적, 국가적, 세계적 차원에서 자유나 인권 민주주의 평화 가장 중요한 정의의 가치를 포기한 적이 없으며, 역사적이고 보편적 차원에선 역사적이고 보편적 차원에서 놀라운 화해의 경지에 도달했다”는 것. 이러한 철학은 독재세력에 대한 용서, 상호 인정과 교류를 통한 남북 화해, 한·일 관계 개선 등으로 구현됐다. 그 가운데 특히 한·일 관계의 새로운 전환점을 가져온 김대중-오부치 선언에는 한일 외교 사상 처음으로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반성과 사죄가 공식 합의문서에 명시됐다. 박 교수는 “한국 국민에게 가장 어려운 세 가지 대척 관계를 화해 풀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또 “6·15 공동선언은 구조가 제약하는 냉전, 독재, 지역주의 속에서도 그것을 돌파하는 행위의 가능성과 근간을 보여줬다”며, “김대중이 구조적 행위를 위해 달려갔다면, 그 이후엔 김대중의 행위로 인해 역사가 펼쳐졌다”고 말했다. 6·15 선언 이후 크게 바뀐 남북 관계와 한국인들의 대북 인식 등은 이 점을 드러낸다.

박 교수는 끝으로 대북전단 살포와 9·19 군사합의 이행 문제로 현재 남북관계가 위기에 놓였지만, “결코 6·15 이전으로 돌아가선 안 된다”며, “미국 사람들이 힘들 때 링컨과 루즈벨트 연구하듯, 6.15를 연구하면 우리 사회의 내부 갈등, 코로나 위기 극복, 남북 대치 상황 등을 다층적이고 포괄적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지연 기자 ukoeanews@gmail.com

<저작권자 © 유코리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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