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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관련 보도·제작 준칙, 왜 사라졌나?

기사승인 2020.05.15  23: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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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평화포럼이 14일 오후 서울 NPO지원센터에서 5월 월례 토론회를 개최했다. 오랜만에 재개한 월례토론회의 주제는 ‘한반도 흔드는 북한 가짜뉴스, 생산과 확산 그리고 가려보기’. 최근 논란이 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위중설을 비롯해 잊을 만 하면 터지는 북한 관련 가짜뉴스의 행태를 분석하고, 이를 차단하는 방안에 대해 북한 전문가와 언론인들이 머리를 맞댔다. 

한반도평화포럼이 14일 오후 서울 NPO지원센터에서 5월 월례 토론회를 개최했다. ‘한반도 흔드는 북한 가짜뉴스, 생산과 확산 그리고 가려보기’라는 주제로 북한 관련 가짜뉴스의 행태를 분석하고,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이날 발제는 이제훈 한겨레 통일외교팀 선임기자가 맡았다. ©유코리아뉴스

이날 발제를 맡은 이제훈 한겨레 선임기자는 김정은 위원장 위중설과 사망설을 두고 “‘평화통일과 남북화해·협력을 위한 보도·제작 준칙’만 제대로 지켰다면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고 단언했다. “준칙에는 각종 추측 보도를 지양하고, 외신 보도를 신중하게 인용하며, 망명자의 증언은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는 부분만 기사화하도록 하고 있다”며, “이미 사반세기 전 언론 3개 단체가 공유한 기준점인데, 아직도 지켜지지 않는 상황”이라고 개탄했다. 

‘평화통일과 남북화해·협력을 위한 보도 제작 준칙’은 1995년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과 한국기자협회,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가 이전의 ‘반통일적’ 행태를 반성하며, 객관적 보도를 약속한 합의이다. 10개의 보도실천요강에는 남북 긴장해소 노력, 인물 호칭 직책 존중, 관급 자료 보도 유의, 내외통신 인용 책임, 희화적인 소재 지양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 선임기자는 또 “북한에 대한 오보가 집중된 시기와 그렇지 않던 시기의 차이는 남북 간 교류”라며, “당국 관계가 끊기고 교류가 없어졌을 때, 즉 기술적인 문제로 북한에 대한 취재가 불가능할 때 오보가 생긴다”고 진단했다. 실제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제기됐을 때도 끊어진 남북 당국 간 교류를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런가 하면 이 선임기자는 “최근의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은 기존의 오보 양상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면이 있다”며, “정부가 나서서 오보를 기정사실로 했을 경우 걷잡을 수 없게 되지만, 이번처럼 정부가 나서 진화했는데도 불이 꺼지지 않는 경우는 특이한 케이스”라고 밝혔다. 실제로 김정은 위원장 건강이상설은 초기부터 정부가 직접 나서서 부인한 상황이었다. 청와대 대변인은 물론, NSC(국가안전보장위원회) 상임위원회와 김연철 통일부 장관까지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 없음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정부의 모든 정보 역량을 동원해 살핀 결과,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사실상 오보라는 확인이었다. 하지만 이후에도 내외신 매체들은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 사망설, 김여정 후계자설 등을 연일 보도했다. 탈북민 출신인 태영호, 지성호 당선인들도 비슷한 주장으로 여기에 힘을 실었다. 

다만, 이 선임기자는 “많은 부작용이 있었지만, 성찰의 지점도 있었다”면서, “국민들이 북한에서 온 사람들이라고 해서 무조건 믿지는 않게 됐다”고 말했다. 뉴스를 소비하는 국민들이 탈북민 제보의 신뢰성에 문제제기하게 된 측면이 유의미했다는 것. 그러면서 이 일이 탈북민에 대한 편견으로 이어져선 안 된다고도 덧붙였다. “다수의 탈북민들이 남북 분단 상황에서 서로에 대한 이해에 기여하려고 노력하고 있음에도, 태영호, 지성호 당선인 등 일부 탈북민이 퍼뜨린 가짜뉴스의 피해가 이 소동에 전혀 관여하지 않은 애꿎은 탈북민에게 돌아간다”며 안타까워했다. 

토론자로 나선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가짜뉴스가 소비되는 가장 큰 이유로 ‘사람 심리’를 꼽았다. “자신이 믿고 싶은 것을 신뢰하기 위해 가짜 뉴스를 소비한다”는 것. 양 교수는 “이번 김 위원장 신변이상설 관련 기사에 달린 다수 댓글에서도 그의 사망을 바라는 심리가 드러났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정치적, 상업적 목적의 가짜뉴스 커넥션이 사라지긴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양 교수는 “북한 관련 가짜 뉴스를 차단하기 위해선, 일단 북한 최고 지도자의 신변이상설이나 숙청 등 자극적인 기사, 정부가 확인했음에도 재생산되는 뉴스들은 의심하고, 조선일보나 CNN 등 가짜 뉴스 전력 있는 언론사의 보도는 조심하라”고 했다.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 공동대표는 “몇몇 언론은 남북 화해 자체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보도를 정상적으로 할 마음이 애초에 없는 것처럼 보인다”며, “원칙도 좋지만, 조선일보 기자도 지킬 수 있는 좀 더 디테일한 규정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김 공동대표는 또 “이번과 같은 오보뿐만 아니라 일부 종합편성채널에서 김 위원장의 이마 흉터, 북한의 신형 군복 입수 등의 내용을 전하며 북한을 무시하고 조롱하며 희화화하는 보도를 하고 있는 행태도 문제”라면서, “‘방송은 남북한 간의 평화적 통일과 적법한 교류를 저해하는 내용을 방송해서는 아니 된다’는 규정을 갖고 있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적극적으로 심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공동대표는 또 통일부의 역할을 강조하며,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는 코로나19와 관련해 불명확하거나 사실과 다른 내용을 방송한 방송프로그램들은 신고해 법정제재를 받게 했다. 여성가족부, 국가인권위원회 등이 모두 그런 역할을 하고 있는데, 통일부는 언론이 바뀔 수 있게 어떤 노력을 기울이느냐”라며 지적했다. 남북관계나 통일, 북한 문제와 관련한 오보에 대해 최소한의 강제력이 생기도록 방송통신심의원회 규정을 조정하고 이를 통해 조치를 할 수 있게 통일부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문정인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은 외신을 지나치게 신뢰하는 국내 언론의 행태를 지적하며, “북한을 아는 우리가 목소리를 더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신이나 탈북민을 통한 정보 등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한국이 북한 문제와 관련해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한 측면도 있다”며, "우리의 분석이 정확하다는 것이 해외에 많이 알려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지연 기자 ukoreanews@gmail.com

<저작권자 © 유코리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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