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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교회의 역할은?

기사승인 2020.05.08  12: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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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라는 재난은 우리 사회를 급변하게 했다. 사회, 경제가 이전에 없던 혼란을 경험하고 있으며, 교회 역시 예외는 아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대비해야 할까? 기윤실(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7일 오후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교회 : 위협과 기회’라는 주제로 비대면 방식의 긴급 좌담회를 열었다. 코로나19 이후 사회와 경제 상황을 짚어보고, 교회가 주목해야 할 부분과 역할에 대해 논의한 자리였다.

7일 오후 기윤실(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교회 : 위협과 기회’라는 주제로 긴급 좌담을 마련했다.  SNS와 유튜브 실시간 중계를 통해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좌담에는 조성돈 기윤실 교회신뢰운동본부장(맨 오른쪽)의 사회 가운데 (맨 왼쪽부터) 권선필 목원대 행정학과 교수, 조주희 성암교회 목사, 최진봉 장신대 예배설교학 교수, 이윤재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가 패널로 참석했다. 사진은 유튜브 화면 갈무리. 

이날 최진봉 장신대 교수는 ‘코로나19 이후의 교회’ 주제로 발제하며, 코로나19가 한국교회에 불러일으킨 변화를 세 가지로 요약했다. 첫째는 주일성수의 절대적 가치에 대한 상대화. 최 교수는 “주일성수는 주일을 거룩히 구별해 드린다는 신앙의 절개를 표현하는 한국교회의 전통이지만, 한편으론 신앙을 판단하거나 성도들의 교회이탈을 막고 반사회성을 조성하는 도그마적 교리로 사용돼왔다”면서, 코로나 사태가 주일성수를 절대적 가치에서 상대적 가치로 바꿔 놓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예배=교회,’ ‘예배=봉헌’이라는 공식이 깨진 만큼, 신앙 행습에 근본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둘째는 건물 공간으로서의 ‘교회’에 대한 재고. 최 교수는 “이미 우리 사회는 공간과 사물을 뛰어넘어 다중이 소통하는 초연결 세계”라며, “코로나19가 그 사회의 주변부에 있던 교회를 ‘초연결세계’로 끌어당겼다”고 밝혔다. 그런 만큼 앞으로는 “내적 관계망을 통해 교회의 의미를 찾고, 교회 됨을 물리적 공간에서의 모임이 아닌 온라인의 가상공간에서의 동시간대의 연결성에서 찾게 되리라”고 내다 봤다.

셋째는 온라인 성찬의 등장. 최 교수는 “이번 코로나 사태 때 성사 중심인 가톨릭은 성찬을 유보한 데 반해, 설교 중심인 개신교 일부 교회가 성찬을 강행했다”며, “성찬에 대한 이해 부족과 성찬 감상주의가 불러온 결과”라고 비판했다. 한 덩어리의 빵을 함께 그 자리에서 떼어 나누며 실제적 공동체 됨을 느끼는 성찬의 본래적 의미를 간과했다는 것. 최 교수는 “코로나19라는 이례적 상황에서 교회의 섣부르고 임기응변적 대응은 교회와 기독교 신앙, 예배에 대한 그릇된 이해를 부추길 수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가톨릭과 성공회 교회 신자들은 두 가지 방식으로 주일미사를 드려 왔다. 온라인 참여가 가능한 신자들은 신영성체의 방식으로 사제들의 영성체의 영상을 보면서 기도로 참여하고, 온라인 사용이 어려운 신자들은 기도서를 가지고 가정에서 영성체 없는 간편 기도예식으로 드렸다. 이는 1960년대 제2바티칸공의회에서 발표한 라디오와 TV미사에 대한 가이드라인에 근거한 것이다.

이 밖에도 최 교수는 “개신교회의 강점이기도 한 개교회주의가 재난 상황에선 불안정한 대응을 하게 만들었다”면서, “차후 교단별, 교회별 위기 대응 매뉴얼은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주희 목사(성암교회)가 ‘재난 상황에서 교회의 역할’ 주제로 발제하며, 한국교회의 소통 구조 문제에 대해 지적했다. “코로나19와 같은 소통의 신속성과 확실성이 필요한 상황에서 당회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구조는 한계가 있다”며, “일반 성도들의 의사를 당회의 결정 과정에 반영하는 체계적이고 매뉴얼화된 소통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내부적 소통만 아니라, 지역 사회화의 소통도 강조했다. 조 목사는 “교회가 지역사회에서 무언가 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해 독단적일 때가 많다”며,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함께 하려는 의지와 관심을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무엇을 하겠다(Doing)’는 입장보다는 ‘함께 하겠다(Being)’는 관점에서 스스로를 점점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이윤재 숭실대 교수는 코로나 이후의 경제 상황을 짚으면서, 교회의 양극화 현상도 심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온라인시설과 보건 및 위생시설 등의 격차로 인해 교회 간 재정 양극화가 심화되고, 이로 인해 미자립 교회는 적지 않은 타격을 받으리란 것이다. 이 교수는 “그렇기에 한국교회가 교계 내 양극화 현상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나아가 정부 정책만으론 해결되지 않는 경제적 취약계층의 사각지대 문제를 해소하는 데도 앞장 서달라”고 당부했다. 

정지연 기자 ukoreanews@gmail.com

<저작권자 © 유코리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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