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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북한 바로보기’ 머뭇거릴 텐가?

기사승인 2020.05.06  10: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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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통일연대 '평화칼럼'

김정은 위중설은 결국 해프닝으로 끝이 났다. 위중설에 더해 신변이상, 사망설까지 제기했던 태영호·지성호 두 탈북자 출신 국회의원 당선인은 고개를 숙여야 했다. 속보 경쟁을 했던 국내외 주요 언론들 역시 체면을 구기게 됐다. 위중설을 제일 먼저 알린 CNN뿐만 워싱턴포스터는 북한의 사재기를, 일본 요미우리는 김여정의 권한대행 준비를, 영국 가디언도 김정은 위중설이 가장 먼저 나온 날 김여정 사진을 메인으로 한 기사를 내보냈다. 전세계 주요 언론들이 일제히 오보를 쏟아낸 것이다.

2014년 가을에도 김정은 위원장이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감추자 사망설, 쿠데타설까지 등장했었다. 지금도 뚜렷하게 기억하는 것은 한 지인이 김 위원장의 ‘변고’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면서 북한의 급변사태를 대비해야 할 때라고 얘기를 하던 장면이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40일 만에 공개석상에 등장하면서 모든 것은 해프닝이 되고 말았다. 이후 그 지인은 어떤 반응도(반성도 사과도) 없었다.

김정은 등장 이후 지금까지 숱한 가짜뉴스들이 ‘속보’, ‘특종’이란 이름으로 뉴스 메인화면을 장식했다. 거기엔 김 위원장 신변에 관한 것뿐만 아니라 친척이나 고위 관료의 숙청 소식들도 많았다. 하지만 숙청됐다는 당사자는 짧게는 며칠 후 길게는 몇 년 후 가짜뉴스를 비웃듯 다시 업무에 복귀하곤 했다.

이처럼 북한과 관련해 끊임없이 등장하는 가짜뉴스의 이유는 뭘까? 북한을, 북한의 지도자를 믿을 수 없는 대상으로 만드는 것, 즉 악마화 하는 것이다. 그들은 붕괴의 대상일 뿐 결코 대화의 상대가 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이번에도 20일 만에 김정은이 등장한 걸 두고 많은 언론은 ‘건재 과시’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건재라는 것은 객관적으로 버틸 수 없는 상황에서 예전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뉘앙스를 준다. 북한을, 북한의 지도자를 우리 언론이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말해주는 대목이다.

2000년 6월, 남북 정상이 평양에서 처음 만나던 날 생중계의 감동과 충격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충격은 다름 아닌 김정일 때문이었다. 그의 얼굴, 말투가 너무나 정상이었던 것이다. 머리에 뿔까지는 아닐지라도 좀 괴팍하고 어눌해야 하는데 그는 너무나 예의 바르고 여유 있어 보였다. 말투도 힘있고 정확하고 빨랐다. 두 정상의 만남은 그동안 북한에 대해 가졌던 선입견을 한 꺼풀 벗는 일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누가 이런 선입견을 갖게 했을까? 학교에서 받은 반공교육, 언론에서 끊임없이 쏟아내는 왜곡·과장, 즉 가짜뉴스들 때문이다. 그때 이후로 남북은 교류·왕래를 거치며 서로를 더 많이 알아갔다. 거기다 남북 언론인 교류는 물론 남북 방송사의 드라마 공동제작도 있었다. 이 모든 것이 서로에 대한 선입견을 벗는 과정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그런데도 북한 관련 가짜뉴스는 멈출 줄을 모른다. 왜 그럴까? 북한을, 북한의 지도자를 여전히 믿지 못하는 또는 믿지 않으려는 마음 때문이다. 그것은 해묵은 미움이나 두려움 때문일 수도 있고 선입견 때문일 수도 있다. 그 마음은 결국 ‘북한에 대한 불신 → 북한 급변사태 →흡수통일’이란 연결고리를 만들어낸다. 흡수통일을 우리가 감당할 수 없음은 동서독 통일이 이미 가르쳐주고 있지 않은가.

상대방이 좋든 싫든 있는 그대로 보려는 것은 관계의 기본이다. 그러한 자세는 상대방을 향한 배려이기도 하지만 결국 나 자신을 위한 것이다. 편견 없이 대할 때 나 자신이 상대의 존중을 받게 되고 모든 사회관계는 성숙하게 된다. 북한도 마찬가지다. 싫든 좋든 있는 그대로의 북한을 보려는 노력은 정확한 현실 인식과 그에 따른 정책, 그리고 탄탄한 결과를 가져오기 마련이다. 반면 선입견을 바탕으로 한 거짓된 현실 인식은 올바른 정책은커녕 국민의 조롱과 지탄, 혼란만 가져올 뿐이라는 것을 이번 사태는 말해주고 있다.

이번 코로나19 대응과정에서 경험했듯 우리는 세계적인 국민 수준, 첨단 의료기술, 거기다 민주적이고 투명한 정부를 가지고 있다. 북한을 과대평가하거나 과소평가할 필요 없이 있는 그대로 봐도 될 만큼 충분한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한 북한 바로보기는 궁극적으로 평화통일의 장을 열어가는 첩경이라고 생각한다.

김성원/ 평화통일연대 사무총장, 유코리아뉴스 편집장

김성원 op_kim@naver.com

<저작권자 © 유코리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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