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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담] 20대가 말하는 ‘20대 보수화 현상’

기사승인 2020.04.08  16: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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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가 정치적으로 보수화됐다는 주장이 있다. ‘촛불 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에 대한 국정평가에서 60대와 함께 20대의 지지율이 가장 낮을 뿐만 아니라, 통일에 대한 찬성 비율도 비교적 낮다는 게 그 근거다. 유코리아뉴스도 이를 근거로 지난 2월 ‘20대는 왜 보수화되었는가?’란 주제로 좌담을 진행했었다. 하지만 정작 그 자리에 20대는 없었다. 20대 보수화론에 20대의 목소리가 담겨 있지 않은 것처럼 말이다. 

하여 유코리아뉴스는 지난 6일 서울 용산구 카페효리에서 20대 청년들과 함께하는 좌담을 마련했다. ‘20대는 보수화되었는가?'라는 주제 아래 우리 사회의 다양한 이슈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물었다. 그리고서 돌아온 답은 20대 보수화 현상이 아닌 기성세대가 만든 사회의 낡은 구조를 드러냈다. 기성세대의 불만에 가려져 있던 20대들의 어려움이 거기 있었다.

이날 좌담에는 김주헌(29), 유선우(27), 이진형(가명, 24), 전혜미(24) 등 20대 청년 4명과 김영식 유코리아뉴스 대표, 신세계 학교통일교육 강사, 윤은주 뉴코리아 상임대표, 전수미 화해평화연구소장이 참석했다. 

청년 보수화 

김영식 : ‘20대는 보수화되었는가?’란 주제를 처음 듣고 어땠는지 궁금하다.  

이진형 씨. ⓒ유코리아뉴스

이진형 : ‘보수’라고 하면 사회변혁을 추구하기보단 안정을 추구하는 유형이라고 알고 있다. 사회 변혁을 꿈꾸기보단 당장 내가 살아남는 게 중요한 청년들이 많다 보니 ‘청년 보수화’라는 말이 나온 것 같다. 단어 자체가 정확한 건진 모르겠지만, 그런 경향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전수미 : 20대의 관심사는 분명 다르다. 삶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이익에 관심을 둔다. 학교라고 하면 ‘배움’,  ‘변화’를 떠올리는 게 아니라 ‘학점’을 떠올린다. 그런데 다른 관심사를 가졌다고 해서 보수라고 부르는 것이 옳은가. 자신의 것을 중시하는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것을 ‘보수화’라고 치환해서 얘기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김영식 : 실제 20대 보수화에 대해 비판하는 사람들은 20대의 개인주의화를 보수화라고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한다. 개인적인 삶의 안정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개인주의인지 보수화인지 논쟁점이 있다. 

김주헌 씨. ⓒ유코리아뉴스

김주헌 : 개인적으로 군인들이 인간으로서 대우를 못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군인이면 당연히 버스에서 자리를 비켜줘야 하고, 봉사해야 하는 존재로 보는 것 같다. 2년 정도 갔다 오는데 별 남는 게 없다. 허리 아프고 무릎 아픈 것 정도다. 저희가 느낄 만한 혜택이 없는데 왜 군역을 져야 하는가. 군인이라는 의무보다는 인간으로서의 대우가 먼저인 것 같다. 

전혜미 : 진보·보수가 역사적으로 민족주의와 같이 들어온 개념이다 보니, 통일에 찬성하는지 반대하는지, 북한을 어떻게 보는지를 기준으로 진보, 보수를 나누는 것 같다. 20대도 통일에 반대하는 수가 많으니 보수로 봐야 한다는 사람이 있는데, 그런 식으로 보수를 정의 내리면 젊은 층은 할 얘기가 없다. 우리가 느끼는 진보와 보수는 다른 개념이다. 이념 다툼을 의미하지 않는다.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20대인 제가 스스로 진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동성애 차별에 반대하고 통일과 여성주의에 찬성하기 때문이다. 

유선우 : 평소 동성애, 난민에 대한 보수 집단의 의견과 달라서 스스로 진보 성향이라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나의 삶을 포기하면서 사회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일조할 수 있을는지는 의문이다. 그게 진보라고 생각하면서도.

이진형 : 애초에 보수가 안정을 추구한다는 의미라면 보수가 맞을 수 있지만, 그보단 파편화, 개인주의화가 훨씬 더 20대를 설명하기 적절한 단어인 것 같다. 특정 당이나 특정인을 지지하는 것엔 애초에 관심 없는 경우가 더 많다. 

전수미 화해평화연구소장. ⓒ유코리아뉴스

전수미 : 20대 관심사가 기존의 진보(세력)와 다를 뿐이다. 굳이 꼽자면 공정 경쟁과 실질적 이익 이 두 가지. 이것들에 관심이 있을 뿐인데, 보수화로 프레임 씌우는 건 무리가 있다. 기존의 보수는 반공 프레임인데, 20대는 반공에 찬동하는 게 아니다. 제가 마주한 학생들은 기계적 공정성에 분노하고, 20대들에게 노력이 부족하다고 몰고 가는 것이 불만이더라. 

'조국' 사태 

김영식 : 그렇다면 조국 전 장관 사태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전혜미 : 사실 우리 사회에서 예측 불가능했던 문제가 아니었다. 학벌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가족 비즈니스가 된 게 일상이다. 그분들이 이용한 논문 제도도 평가 과정에서 충분히 거를 수 있었는데, 걸러지지 않았다. 그런데 왜 지금에 와서 문제가 된 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때 당시 무관심했다. 

김주헌 : 저는 굉장히 분노했다. 예전에 트위터에서 보던 조국 교수와 지금의 조국 교수가 너무 다르게 느껴진다. 많이 실망했다. 하지만 조국 교수가 아니라 누구든지 걸릴 수 있는 문제이긴 했다. 

‘20대는 보수화되었는가?'를 주제로 얘기를 나누고 있는 20대 청년들. ⓒ유코리아뉴스

유선우 : (조국 전 장관 자녀가) 금수저로서 평범한 20대는 생각지도 못할 경험을 하는 걸 보면서 기회에서의 불평등에 대해 많이 느꼈다. 하지만 검찰이 표창장 하나 때문에 몇 시간 압수 수색을 하는 행위엔 정치적 목적이 과도하게 들어갔다고 본다. 

이진형 : 군대에서 뉴스를 보면서 그만 좀 나오길 바랐다. 언론이 그 사실을 알렸으면 수사는 수사대로 진행해야 할 것 같은데, 처형대에 올려놓고 한 꺼풀씩 벗겨내는 것 같았다. 한국 언론의 야만성을 느꼈다. 

전혜미 씨. ⓒ유코리아뉴스

전혜미 : 나이가 좀 있으신 분들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젊은 애들이 분노해야 할 지점이나 정치적 이슈, 그것들의 관계에 대해 대체로 이해를 못 하는 이유는 실질적 문맹률이 높기 때문이란 점이다. 문자를 읽어도 이해 못 할 확률이 높다. 저희 세대에 책 읽는 애들은 거의 없었다. 책을 안 읽으니, 고등사고가 안되고 정치적 사고를 못 한다. 조국 이슈로 20대들이 분노해야 할 지점은 공정성이나 학벌주의 타파, 정치적 상황 셋 중 하나여야 하는데, 셋 다 아닌 경우가 많았다.

김주헌 : 실질적 문맹은 유튜브 같은 매체 때문인 것 같다. 웹툰이나 영상을 많이 보고, 글을 읽는 건 신기하게 본다. 근데 너무 싸잡아서 욕하는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욕할 부분이 있지만, 그보단 취업 외엔 관심이 없었어 그러지 않았을까. 

김영식 :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취업인가?

이진형 :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할지는 수도 없이 생각한다. 대학원에 진학할 생각이 있어서 당장 취업에 대한 불안감은 없지만, 제 나이 때 남자들은 ‘전역하면 뭐하지?’라는 질문을 갖고 산다. 취업이라는 단어가 큰 고민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이전 세대도 그러지 않았을까.

유선우 씨. ⓒ유코리아뉴스

유선우 : 뭐라도 해야 하는데 뭘 해야 할지 몰라 불안하고 두려운 마음이 든다. 

김주헌 : 저는 타향살이를 하고 있어서 부담감이 더 크다. 공동체를 꾸리고 싶긴 한데 그런 생각을 못 하게끔 숨이 조여온다. 집주인 세대들이 우리 세대의 등에 빨대를 꽂고 피 빠는 것 같다. 우리를 위해 일해주는 정치인들도 별로 없다. 

20대의 정치 참여, 21대 총선

김주헌 : 사회가 지역에 따라 진보와 보수를 나누는 분위기다. 대구 출신이라고 하면, 이미 보수라고 낙인찍어버린다. 만약에 윗사람이 진보 쪽이면, 두려운 마음이 생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돈만 벌 수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게 아닐까. (정치에는) 소극적으로 돈만 주면 주군으로 모시고 사는 거다. 한편으론 어차피 해도 안 된다는 비관론도 있다. 그나마 여성을 위하는 정당은 있지만, 2·30대 남성을 대변해주는 정당은 전혀 없다. 

전혜미 : ‘60년대생, 80학번 화이트칼라 직군을 해고하자’, ‘그 일자리를 젊은 아이들에게 나눠주자’ 하는 식의 주장이 더 이상 안 통한다는 걸 우리는 안다. 그런데 진보, 보수 거대 양당은 프레임 싸움만 한다. 제가 원하는 것은 기본소득제 같은 획기적이고 새로운 발상인데, 늘 똑같은 얘기만 한다. 1980년대부터 나온 동성애 주제를 지금까지 얘기하는 것도 너무 올드하다. 실제로 국회의사당에서 일한 적이 있다. 기존 정치 문화가 너무 수직적이더라. 게다가 ‘열정 노페이’. 젊은 세대는 절대 못 버틴다. 정치를 안 하고 싶은 게 아니라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김영식 유코리아뉴스 대표. ⓒ유코리아뉴스

김영식 : 이번 21총선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유선우 : 너무 지저분해졌다. 진보의 방향으로 선거제도를 개편했는데, 비례 위성 정당들이 만들어지고, 선관위가 허용해줬기 때문이다. 지난번 패스트 트랙 과정을 보면서 정부가 정책을 펼치려면 (여당이) 다수당이 되는 게 중요하겠단 생각이 들어 그쪽을 지지할 생각이다. 

김주헌 : 저는 오히려 선택할 권리가 많아졌다고 생각한다. 양당제에선 선택할 수 있는 정당이 적었지만, 지금은 배스킨라빈스 31처럼 입맛대로 고를 수 있지 않나. 

개신교의 보수화·정치화

김영식 : 개신교회의 정치화된 모습은 어떻게 보나?

김주헌 : 요즘 교회를 보면 예수님이 안 보인다. 약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나누려고 하는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 예수님의 가르침을 갖고 사회에 나가서 선행하고 봉사해야 하는데 자기들끼리 울고 있다. 이익집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본질을 찾는 운동이 펼쳐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진형 : 전광훈 목사 같은 사람을 보면 목사가 왜 저러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성직자라고 하는 사람들이 왜 저럴까. 영향력을 끼칠 방법은 수도 없이 많을 텐데. 

전혜미 : 학교 수업을 통해 개신교가 항일운동을 열심히 했고, 그 역사 때문에 많이 보수화되었다는 얘기를 들은 적 있다. 탄압이 심했기 때문에 자기 정체성을 공고히 하면서 보수화되었다는 것이다. 어쩌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삶이 힘들다 보면 보수화되지 않나. (한국 교회의 보수화를) 나쁘게 보는 것 자체가 프레임 싸움 같다.

유선우 : 예수를 제대로 바라본다면 전광훈 같은 사람은 틀렸다고 과감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수의 시선은 약자들을 향해 있었다. 차별받고 가난하고 굶주린 사람에게 있었다. 사회에서 통하는 힘의 논리나 돈의 힘을 거부했던 사람이다. 그런 면에서 예수는 진보적인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다. 교회가 종교의 틀 안에서만 얘기하는 게 아니라, 사회에 관심 두고, 정치, 경제, 노동, 인권 등에 대해 다양하게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신세계 학교통일교육 강사. ⓒ유코리아뉴스

신세계 : 교회가 이념논쟁이 치열하게 이뤄지는 공간이다 보니 사회와 단절된 느낌이 있다. 교회 청년들도 생각보다 더 맹목적이다. 기성세대가 이끌어줘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 교회 안의 기성세대는 틀에 갇혀서 집단의 하나 됨만 강조한다. 밖을 못 보는 우물 안 개구리 같다. 그러면서 한편으론 약자를 희생시킨다. 동성애, 이단, 여성을 희생양으로 삼는다. 특히 여성 인권이 가장 뒤쳐진 곳이 교회라고 생각한다. 

윤은주 : 반공의 전초기지가 한국교회였다. 국시가 반공인 나라의 정권을 백업하고 그 혜택으로 셀을 키웠다. 경찰선교회, 극동방송 창립이 다 정권의 비호 하에 일어난 일이고 70년대 교인이 늘어난 것도 그 영향이다. 그때는 옳았을 수 있지만, 지금은 아니다. 탈냉전을 맞고도 우리가 새로운 시대로 가기 어렵게 발목을 붙잡는 게 반공이다. 개인적으로 냉전 질서를 유지하자는 쪽이 보수고, 냉전 질서를 개혁해가자는 쪽이 진보라고 생각한다. 한국교회는 진보의 가치를 누구보다 먼저 취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안타깝게도 교회 안에는 보수적인 사람들이 8:2로 많다. 그러다 보니 냉전 시대의 보수 담론을 재생산하는 곳이 교회가 됐다.

전혜미 : 그렇게 봤을 땐 제가 진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일베 같은 음지에서 활동하는 20대 다수는 통일을 반대한다. 통일부에서 발표한 인식 조사에서도 20대가 통일에 많이 반대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반공 이데올로기에 자유로운 20대가 왜 통일에 가장 반대하는 세대가 됐는지는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

윤은주 뉴코리아 대표. ⓒ유코리아뉴스

윤은주 : 노무현 대통령 때는 의식조사 결과가 그렇게 안 나왔다. 이명박, 박근혜 9년 동안 점점 내려갔다. 정책에 따라 사람들의 의식이 바뀌는 것이다. 의식 조사 결과를 남북관계가 좋았었던 때와 비교해서 어떤 정책을 하는 것이 옳은지 판단해야 한다. 

N번방 사건

김영식 : ‘20대 보수화’라고 하지만, 통계상으론 20대 남성이 보수화됐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이다. 젠더 문제의 보수화 경향과도 관련이 깊다. 공교롭게도 최근 N번방을 주도한 이들도 20대인 것으로 드러났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김주헌 : 조주빈이 20대라고 해서 20대 전체로 틀을 몰고 가진 않았으면 한다. 그들은 나이를 떠나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일 뿐이다. 남자들을 잠재적 가해자로 몰아넣는 것도 일반화의 오류다. 개인적으론 페미니즘의 취지에 찬성하고, 새롭게 생각해볼 계기를 마련해 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급진적 페미니즘은 남자로서 불편하게 느끼는 편이다. 

유선우 : 지난해 1학기 때 여성학 수업을 들으면서 페미니즘은 단순한 여성 권익 신장 운동이 아니라는 것을 배웠다. 여성 노동, 위안부, 디지털 성범죄, 낙태죄 등 주제가 굉장히 다양하더라. 그러면서 매주 생각이 깨지는 경험을 했다. 내가 가진 여성에 대한 인식 중 왜곡된 게 많다는 것을 알았고, 사회가 나아가야 할 길도 한참 멀다고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우리 사회가 페미니즘에 대해 충분히 공부하고 들어야 할 것 같다. 오랜 세월 남자에 의해 이 사회가 운영돼 왔기 때문에, 페미니즘은 더 래디컬해질 필요도 있다고도 본다. 

6일 저녁 서울 용산구 청파동 카페효리에서 ‘20대는 보수화되었는가?'를 주제로 열린 유코리아뉴스 주최의 20대 청년초청 좌담회 모습. ⓒ유코리아뉴스

이진형 : N번방 사건을 접했을 때, 나랑 한 살 차이밖에 안 나는데 어떻게 저렇게 악랄한 생각을 했을까 싶었다. 그렇게까지 하며 살아야 하나, 그렇게 해서 해결이 되나. 하지만 거기에 가담한 모든 사람의 신상을 공개하는 것에는 반대하는 입장이다. 연좌제처럼 느껴진다. 가해자와 상관없이 개인으로 존재하는 가해자의 가족이 피해를 입기 때문이다. 좀 더 근본적으로 문제를 들여다봐야 할 것 같다. 

전수미 : 조주빈이 SNS를 사용하는 20대 남자라고 해서 그쪽으로 특정화시키는 것은 문제다. 성범죄는 10대부터 70, 80대까지 나이나 계층에 상관없이 저지른다. 그리고 이번 사건을 성 대결로 가져 가서도 안 된다. 알다시피 N번방 피해자 중엔 미성년 남자도 있다. 중요한 건 가해자의 특정 세대와 성별에 대한 악마화보다는 피해자에 대한 지원과 회복이다.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맞게 온라인상의 자유를 제한하는 새로운 형벌에 대해서도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 

전혜미 : 전 이 문제가 젠더 이슈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사 너스바움은 <혐오와 수치심>이란 책에서 혐오성이 동물성과 관련된 감정이고, 인간이 특정 계층에 사회적 제재를 가하려 할 때 잘 형성될 수 있는 감정이라고 했다. 그리고 우리 사회엔 여성혐오 감정이 분명히 있었다. 피해자를 성 착취했다는 건 인간 이하로 봤다는 것 아니냐. 나와 같은 권리가 전혀 없는 사람들로 여겼다는 점에선 인간혐오 문제다. 젠더 이슈로만 특정하면 악마화가 안 일어날 수 없기 때문에 애매한 부분이 있지만, 인간혐오의 기저에 여성혐오 문화가 기여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김영식 : 장시간 이런 대화를 나눠줘서 고맙다. 기성세대가 ‘20대 보수화’를 개념 지었다는 심증을 갖고 왔는데, 직접 들으며 확신하게 됐다. 앞으로 20대 자체에 주목하는 시간이 많아져야 할 것 같다. 

<끝>

정지연 기자 ukoreanews@gmail.com

<저작권자 © 유코리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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