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오는 4월 12일로 예정된 부활절연합예배를 강행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현장 예배를 자제하는 분위기지만, 부활절연합예배만큼은 열어야 한다는 입장에서다. 다만 종교집회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큰 만큼 행사 규모는 대폭 축소할 계획이다.
2020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준비위원회(대회장 김태영 목사/ 준비위원장 최우식 목사)는 13일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준비위 출범과 예배 준비 상황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김태영 대회장은 “4월 12일 부활절 오후 3시에 서울 광화문 새문안교회에서 연합예배를 드린다”면서, 수천 명씩 참석하던 예년과 달리 “각 교단에서 초청받은 10여 명씩만 참석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록 규모는 많이 축소됐지만, 내용은 보다 더 진지하게 부활의 의미를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한교총, 한교연, 한기총은 회원교단만 30개에서 80개에 이른다. 교단별로 10명씩만 참석해도 전체 참석자는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부활절연합예배의 주제는 ‘우리는 부활의 증인입니다(눅24:36, 46~49)’로, 표어는 ‘부활의 영광, 세상의 평화로!’이다. 한국교회가 하나 되어 부활의 기쁜 소식을 선포하자는 의미다. CBS기독교방송을 통해 생중계될 이날 예배에선 김종준 목사(합동 총회장)가 메세지를 전하며, 온오프라인을 통해 참여하는 이들이 다 함께 코로나19 종식과 교회와 나라를 위해 기도한다. 예배에 드려진 헌금은 코로나19와 관련된 곳에 후원할 예정이다.
반면, 한교총과 CTS가 주최하기로 한 부활절 퍼레이드는 개최가 불투명해졌다. 당초 ‘사랑과 생명의 기쁨, 하나 됨을 노래하자’라는 주제로 광화문과 세종로 일원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던 대규모 퍼레이드는 서울시가 옥외 집회를 금지하는 등의 강경한 조처를 하고 있어, 개최가 쉽지 않을 것을 보인다.
정지연 기자 ukoreanew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