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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도 너무 달랐던 광화문의 두 성탄예배

기사승인 2019.12.26  20:3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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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광화문 광장에선 두 개의 성탄예배가 비슷한 시각에 열렸다. 성서한국,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등 여러 기독 단체가 참여한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성탄절 연합예배’와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주최로 열린 ‘2019 자유 대한민국 전국연합성탄예배’였다. 아기 예수의 탄생을 기념한 두 예배는 같은 시공간에서 진행됐지만, 달라도 너무 달라 보였다. 

25일 오후 3시 광화문 북측광장에서 열린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성탄절연합예배’에선 세월호 유가족들로 구성된 4.16 합창단이 특송을 했다. ⓒ유코리아뉴스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성탄절연합예배’는 오후 3시 광화문 북측광장에서 진행됐다. 예배의 주제는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1,000일, 기다리는 사람들아 힘을 내어라’(시 31:24)였다. 주황색 머플러 등을 한 이들이 3시 전부터 모여 들었다. 주황색은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현장에서 사라진 구명벌의 색깔로, 실종 선원들의 귀환을 기다리는 상징색이다. 
2017년 3월 선원 24명을 태운 스텔라데이지호는 우루과이 인근 남대서양에서 침몰했다. 단 2명만 구출되고, 22명은 실종된 상태로 사건조사 등의 진전이 없는 상태다. 실종 선원 가족들은 가족의 행방조차 알지 못한 채 1,000일을 보냈다. 올해 2월 첫 심해수색이 착수됐지만, 심해수색 중 선원의 유해를 발견하고도 예산 부족으로 이를 수습하지 못했다. 외교통일위원회가 편성한 스텔라데이지호 2차 심해수색 예산은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에서 전액 삭감했다.

이날 실종된 이등항해사 허재용 씨의 둘째 누나 허경주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 공동대표는 “스텔라데이지호는 법정 사용연한 15년이 지나 폐선하려던 일본의 유조선을 가져다가 중국에서 개조한 배”라며, “사람 나이로 치면 90살이 된 엉터리 배에 탔던 동생은 선사의 돈 욕심 때문에 운항하다가 갑자기 돌아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허 공동대표는 “스텔라데이지호처럼 유조선을 화물선으로 개조한 노후선박이 아직도 우리나라에 27척 이상 남아 있다”며, “개조 노후 화물선 참사가 더 일어나지 않도록 (스텔라데이지호 침몰에 대한) 명확한 진상 조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설교를 맡은 배덕만 목사(백향나무교회·기독연구원느헤미야)는 “희생자 가족들을 제외한 세상은 이 비극에 대해 철저하게 무관심하고 완벽하게 무지하다”며, “육체적, 정서적 고통보다 세상의 무관심과 냉대가 더 고통스럽고 잔인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 목사는 “세상이 귀를 막고 침묵할 때 우리는 입을 함께 열어 하나님을 향해 탄원하고 세상을 향해 피를 토하듯 절규해야 한다”며, “하나님이 무책임하고 비겁하게 행동하는 정부와 선주, 무관심하게 침묵하는 국민들을 흔들어 깨우고, 실종자를 찾아 대서양으로 떠나도록 엉덩이를 걷어차실 것”이라고 했다. 

이어 실종 선원 가족과 참석자들은 성찬을 나누고, 다 함께 스텔라데이지호 사고 실종자를 찾기 위한 2차 심해 수색, 침몰 원인 규명 등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2019 자유 대한민국 전국연합성탄예배’는 오후1시부터 광화문 교보문고 앞 광장에서 진행됐다. 전광훈 목사는 문 대통령을 2천 년 전 아기 예수를 죽이려했던 헤롯 왕에 비유하며, “제2의 헤롯이 되어 비참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코리아뉴스

‘2019 자유 대한민국 전국연합성탄예배’는 그보다 이른 오후 1시부터 교보문고 앞 광장에서 시작했다.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성탄절연합예배’보다 훨씬 많은 참석자가 세종대로를 가득 메웠다. 더러는 태극기, 성조기, 일장기를 흔들었다.

설교를 맡은 전광훈 목사(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대표)는 이날도 하나님의 계시를 강조했다. “예수님이 유대 땅 베들레헴 마구간에 태어났을 때 하나님은 극소수에게 성탄에 관한 말씀을 계시하셨다”며, “옛날이나 지금이나 하나님의 계시가 임해야 성탄절을 알게 되는 것”이고 했다.

문재인 정부를 향해 쏟아 내온 강경 발언도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전 목사는 문 대통령을 2천 년 전 아기 예수를 죽이려했던 헤롯 왕에 비유하며, “제2의 헤롯이 되어 비참해질 것”이라고 확언했다. 

전 목사는 또 “예수가 내 속에 오면 내 것을 다 뺏어갈 거라고 생각하지만, 예수님은 헤롯왕이나 문재인처럼 우리 것을 뺏는 분이 아니”라며, “2천 년 전에 오신 예수가 아니라 지금 내 마음에 오신 예수를 사모하라”고 했다.

전 목사는 또 “(우리나라) 5천 만이 민족적으로 예수를 믿으면, 이스라엘의 잃어버린 영광을 우리가 차지해 쓰임 받을 것이라”고 했다. 참석자들이 두 손을 번쩍 들고 할렐루야를 외쳤다.

이어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차명진 전 자유한국당 의원이 단상에 올라가 마이크를 들었다. 예배가 진행되는 동안 한쪽에선 문재인 하야 서명운동이 계속됐다. 

정지연 기자 ukoreanews@gmail.com

<저작권자 © 유코리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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