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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남갈등 속 북북갈등을 아십니까?

기사승인 2019.12.02  17:5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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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연재] ‘남남갈등’을 어떻게 할 것인가?④

치유될 것 같아 보이지 않는 남남갈등 문제,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까? 통일 또는 남북교류 이전에 남한사회 내 갈등의 폭을 좁히는 일은 그 어떤 일보다 중요해 보인다. 남남갈등의 뿌리는 코리아의 분단상황에서 비롯되었고 이후 지역갈등, 세대갈등, 문화갈등 외에도 다양하게 파생되고 있다. 이는 개인과 개인, 집단과 집단, ‘우리와 그들’로 가르는 행태로 드러나고 있다. 그런데 남남갈등 못지않은 또 다른 갈등의 현장이 있다. 바로 한국사회에 살고 있는 북향민 사회에서 야기되는 북북갈등(北北葛藤)이다. 어느 사회를 막론하고 갈등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 다만 그 갈등의 골이 깊어져 양극화현상을 극대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남남갈등, 북북갈등 해소할 방법은 정말 없는 것일까?

올해 10월 SBS에서 방영된 SDF2019 <변화의 시작 : 이게 정말 내 생각일까?>에서는 의미있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우선 1천 명의 시민을 상대로 조사한 설문결과에 ‘우리 사회의 갈등이 높다’고 응답한 수가 무려 참여한 수의 83%로 높게 나왔다. 이어 갈등을 가장 크게 체감하는 이유와 원인, 그런 갈등의 완화와 중재를 누가, 어디서 가장 노력해야 하냐는 부분에 대해 정치인, 국회나 정부라는 응답이 1순위로 나왔다. 또한 중도적인 의견을 나눌 수 없다(70%)는 의견과 나의 생각과 입장을 대변해주는 정당이 없다(약 60%)에 대한 응답률도 높게 나왔다.

SBS에서 지난 10월 방영한 SDF2019 <변화의 시작 : 이게 정말 내 생각일까?> 포스터. SDF 트위터 제공

특히 의견이 엇갈리는 두 집단이 첨예하게 대립할 때 어떻게 결정하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에 다수결보다는 의견이 좁혀질 때까지 조율하면 좋겠다고 답한 응답률이 약 50%로 가장 많이 나왔다. 연령대는 20대에서 40대가 많았다. 이러한 갈등을 완화하는 방법에 대해서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첫 번째, 다양성을 인정하는 문화의 정착, 두 번째, 소통방식의 변화, 세 번째는 이를 뒷받침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 포럼에서 의견양극화 연구를 한 카이스트 이원재 교수는 남남갈등의 여론조사와 여러 해석을 통해 나온 데이터를 볼 때, 생각보다 ‘남남갈등이 심하지 않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우리가 ‘남남갈등’을 더 크게 느끼는 이유는 온라인을 통해 접하는 의견 양극화를 보기 때문인 점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양극화에 속하지 않은 중도층을 ‘진지한 주시자’라고 명명하면서 여론의 중도층은 국민의 평균적인 일반의지가 대의제의 통로를 따라 관철되도록 하는 무시할 수 없는 주인공임을 피력했다.

주지하듯이 북향민사회의 북북갈등 역시 정치권과 연결된 현장이 대부분이고 생활 속 요소요소에 있다. 때로는 북향민들의 편협적인 행동과 발언이 남남갈등을 부추길 때도 있고 남남갈등의 현장에서 북향민들이 희생양이 될 때도 있다. 실제로 필자는 7년 전 썼던 칼럼으로 인해 어떤 기자를 통해 일방적으로 언론플레이를 당하고 곤욕을 치른 적이 있다. 그 기자와 수차례 대화를 시도했지만 끝내 거절당했다. 왜 대화를 피하는 것일까?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나중에야 국정원 알파팀에서 돈을 받고 일했다는 기사를 보고 내가 먹잇감이 된 것이었음을 깨달았다.

흑백논리가 뚜렷한 북한사회에 있다가 대한민국에 와서 좋았던 점은 바로 다양성을 인정받고 존중받는 민주주의 사회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정말 무섭게 나뉘는 흑백논리의 중심에서 때론 내가 북에 있는 건지 남에 있는 건지 착시현상이 있을 정도로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이제는 이 역시 내가 발 딛고 서 있는 내 조국의 아픔인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아는 것으로 그쳐서는 안 되지 않겠는가? 언젠가 TV프로그램에서 정치인 세 명의 발언을 들으면서 그 분들의 이야기 틈 속에 충분히 중간지대를 만들 수 있는 길이 엿보였던 적이 있다. 하지만 나 역시 수년 전에 경험한 일이 있어 이내 어렵겠다는 마음도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포럼 발표에 나온 ‘진지한 주시자’가 우리 북향민 사회에도 적잖게 있음을 아는 나로서는 큰 위로를 받았다. 언론이나 SNS를 통해 보여지는 것이 전부가 아니기 때문이다. 익히 알고 있었던 부분이지만 이제라도 다양성을 존중해가는 성숙한 문화의 정착을 위해 우리 함께 애써야 할 것 같다. 의견이 서로 다른 이들 사이의 획기적인 ‘소통방식의 변화’가 거세차게 일어나기를 기대해본다. 그러다보면 시스템은 자연스럽게 형성되어가지 않겠는가? 북북갈등의 해소는 남남갈등의 해소와 결을 같이 할 것이다. 그래도 민주주의를 먼저 학습한 남한이 본을 보여줘야 하지 않겠는가?!

박예영/ 통일코리아협동조합 이사장

박예영 ote2022@hanmail.net

<저작권자 © 유코리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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